사일런트힐2 리메이크 리뷰 - 할인 시 구입 권장

여는 글

지난 스팀 할인 때 구입하고 초반에만 잠깐 플레이하던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를 드디어 엔딩까지 완료했습니다.

사일런트 힐 시리즈는 1~4편 모두 플레이했지만, 너무 오래전이라 흐릿한 기억만 남아 있었습니다. 게다가 4편 이후부터는 작품성이 점점 떨어지면서 시리즈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멀어졌는데요. 그러던 중, 리메이크 개발 소식을 우연찮게 듣고 바로 스팀 위시리스트에 추가해 두었다가, 가을 세일 때 구입해두었습니다.

 

하지만 공포 게임 특유의 긴장감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 않더라구요. "내가 굳이~ 이 압박감을 느끼면서까지 게임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다보니.... 

 

그래도 어찌어찌 결국 끝까지 달려왔네요.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의 구매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제가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장점

그래픽

언리얼 엔진의 힘으로 사실적인 그래픽이 구현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최신 엔진을 사용했다보니, 전반적으로 섬세하고 현실적인 표현 덕에 몰입감이 상당히 높더라구요.

다만, 최적화가 부족한 편이라 사양 타협이 필요합니다. 그래픽 옵션을 낮추면 세부 묘사가 희미해지고, 게임의 매력이 조금 줄어드는 점이 아쉽습니다.

 

 

 

영상미

그래픽이 물감이라면 영상미는 완성된 그림이라 할 수 있겠죠.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는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훌륭하게 재현해냈습니다. 특히, 병원 초반 입장 장면과 이면세계 호텔의 늦은 오후 석양빛이 비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네요.

 

 

 

OST

아키라 야마오카가 다시 참여한 덕분에, OST가 리메이크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기존에도 명곡이었던 곡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덕분에, 서정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잘 살려냈네요. 게다가 추가적으로 새로운 OST들도 더 추가되었는데, 사일런트힐2 분위기에 정말 잘 어울리게 잘 뽑혔습니다.

 

 

공포감의 완급 조절

사실적인 그래픽의 단점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어렸을때와 달리 나이가 들면서 점점 공포 클리셰를 많이 겪어서 대담해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기존 사일런트힐 시리즈에 비해 '더는 무서워서 진행하기 싫다'라는 느낌까지는 들지 않네요.

 

단점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은... 저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너무 무서우면 긴장해서 근육통이 오기도 하고, 게임에 다시 손이 안가기 마련인데, 사힐2 리메이크는 그렇지 않아서 좋았네요. 뭐 근데 사실 구작부터가 무서운 구간과 몽환적인 구간을 오가도록 설계되어있기도 합니다.

 

 

액션성

구버전에 비해 전투 시스템이 개선되었습니다. 적의 반격, 잡기, 회피 기술이 추가되어 더 좀 더 전투가 역동적으로 변했습니다. 뭐 그래도 다행히 소울류 게임처럼 지나치게 어려운 액션은 요구하지 않으며, 회피 타이밍도 널널해 스트레스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크리처의 배치면에서도, 하나를 상대하는 동안 다른 크리처가 뒤에서 공격을 가해오는 등 악의적으로 배치한 구간은 딱히 없었습니다. 

 

흡사 권투선수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마네킹의 무빙

 

 

단점

최적화 부족

최적화... 진짜 부족합니다. 특히 컷신 전환 시 심한 프레임 드랍이 발생해 몰입이 깨지네요. 가끔 맵을 불러오는 것 때문에 그런지, 특별한 이유없이도 프레임이 내려가는데, 잘 나올때는 120까지 프레임이 뽑히다가, 컷신이나 특정 구간에서는 한 자리수까지 프레임이 곤두박질치곤 합니다. 

 

성능을 위해 어디까지 대체 타협을 해야하는지... ㅎ

 

 

높은 가격

비쌉니다.... 많이 비쌉니다. 환율의 영향도 있다고는 하지만, 거의 9만원 가까이 하는 가격때문에 출시되어도 바로 못사고, 할인 기다렸다가 샀네요. 할인해도 7만원 넘는게 함정

 

 

결론

가격만 아니면 추천해주고 싶은데.... 최적화 문제와 높은 가격이라는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PC 사양이 낮거나 예산이 제한적인 분들은 할인 시 구매를 추천합니다.

 

앞으로도 사일런트힐 신작이 나올게 좀 있다고 들었는데, 타운폴과 f도 잘 나와서 대박을 쳤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