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여러가지 작업을 하는 친구가 작업 환경이 바뀌어서 마스크를 사야한다고 하길래 방독면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에서나 보던 방독면을 내가 알아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더군다나 방독면에 대한 글을 보면 화생방 훈련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생각보다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그런데, 산업 환경에서의 방독면과는 그 내용의 결이 조금 다른편입니다.
호흡기 건강을 위해 방독면을 알아보는 중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리를 해보려합니다. 다만, 항상 세부적인 내용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르며, 안전에 대한 지도는 현장의 안전관리자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옳으니, 참고용으로만 읽으시길 권장합니다.
참고로, 잘못된 방독면 필터의 사용은 걸러지지 않은 화학물질로 인한 진폐증, 화학성 폐렴, 폐섬유화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장 무서운 점은 이러한 질병이 폐를 반영구적으로 망가뜨린다는 점입니다. 엑스레이를 통해 이러한 질병을 진단받는다면 이미 시점이 꽤나 늦어진거라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올바른 방독면을 착용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자의 지도를 꼭 받으시고, 검진도 정기적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방독면은 아무리 답답해도 벗지 않도록 주의 바랍니다.
방독면의 종류
반면형 방독면
호흡기 부분만을 가려주는 방독면으로, 피부에 위해물질이 닿는 빈도, 강도가 약할때만 사용가능합니다. 야외에서 특정 물질을 뿌리는데, 그 물질의 위해성이 낮아서 호흡기만 가리면 될 때, 그 정도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날씨가 덥다고 전면형 대신 쓰는 용도는 아니다. 설령 방독면이 너무 더워서 착용하기 어려움이 있더라도 위해물질의 농도가 높거나 실내에서 사용하는 등 피부를 통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사용해서는 안되는 점 주의 바랍니다.
전면형 방독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방독면의 이미지와 비슷합니다. 다만 좀비영화에서 보던 군용 방독면과 달리 산업용은 비록 종류는 다양하긴해도 전면부를 완전히 아크릴로 처리한 제품도 있어서 시야 확보가 용이한 방독면도 있더군요.
기본적으로 실내작업시에는 전면형 방독면을 사용하며, 실외라 하더라도 위해물질의 농도가 높거나, 낮은 농도에서도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다루는 경우에는 전면형을 사용하는 것이 옳습니다.
마스크 종류의 선택기준
마스크의 반면형 / 전면형의 선택은 단순히 편의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물질의 농도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 법적 허용 기준치의 1-10배는 반면형, 10-100배는 전면형, 100배 이상은 그 외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
다만, 이 기준대로라면 반면형은 실외에서 페인트칠이나 농약을 뿌리는 정도로만 사용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근데 사실 그게 맞는것 같습니다… 애초에 밀폐장소에서 반면형을 쓴다는 것 자체가 피부를 통한 흡수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아울러 산업환경의 유해 수준에 대해서 근로자가 자세히 알기는 어렵기에, 어떤 종류의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는지는 본인이 결정하기 보다는 각 작업장을 담당하는 안전관리자/보건관리자에게 문의하는게 좋습니다. 물론, 현장직 특성상 관리자가 직접 현장 지도를 하기가 어려울 수 있고, 오히려 현장 지도는 커녕 보호구 조차 근로자들이 직접 가져오는 경우도 종종있는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극 고농도의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곳에 근로자를 무턱대고 투입할리는 없으리라고 봅니다. 특히 요즘처럼현장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기엔 더더욱 말할것도 없죠. 아울러 실외가 아닌 이상 반면형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 또한 제한적일테니, 안내가 별도로 없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전면형을 사용하는게 안전할 것입니다.
필터의 종류
입자 필터(Particulate Filters)
먼지, 분진, 공기 중의 세균 등 미세한 물리적 입자들을 걸러내기 위한 필터입니다. 미세먼지와 달리 다양한 산업환경 속 위해물질이 함께 떠다니는 일선의 특성상, 단순히 분진만 막는 필터보다는 분진과 오존, 유기용매증기, 산성 가스, 불화 수소 등 약한 수준의 화학적 요소 차단기능을 가미한 입자 필터들도 있습니다.
가스/증기 카트리지 필터 (Gas & Vapour Cartridge Filters)

먼지에 대한 효과는 별로 없고, 오직 가스와 증기에 대해서만 효과를 나타냅니다. 즉, 먼지도 있고 가스도 있다면 입자필터를 별도로 사용해 주어야 합니다. 다만 지원하는 가스의 종류는 위 표에서 보듯 다양한 편입니다.
필터 종류의 선택기준
필터에도 여러 종류가 있긴 하다만은 화학적 요소가 적고 분진이 많은 환경에서의 보호와 관련하여서는 3M 2091K / 2097K를 사용하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실제 친구가 일했던 곳에서도 이미 그 필터를 나눠주고 있었다고 하네요. (아니 이럴거면 난 뭐하러 알아본거지?)
위와 같이 3M에서 제공하는 필터선택 기준표가 있지만, 어떤 유해물질이 사용되는지를 알려줄 정도의 직장이면 애초에 방독면과 필터부터 챙겨주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아울러, 증기/분진이 발생하는 방식이나 형태에 따라 필터 여러개를 다중으로 사용경우도 있기때문에 개인이 단순하게 필터 종류 요약표만을 확인하여 필터를 선택하기는 어렵고, 한편으로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업무현장에서 안전관리자의 안내를 받아 필터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추가 정보를 얻으려면?
보통 3M사의 방독면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은데, 3M 사는 이러한 방독면과 필터에 대한 사용자 매뉴얼을 자사홈페이지에 게시하여 두었습니다. 다만 영어라서 어느정도 해석능력을 갖춰야 볼 수 있습니다. 해당되는 제품군, 제품을 선택하면 나타나는 상세페이지에서 User Instruction을 확인하면 됩니다.
마무리
빼곡한 산업안전보건관련 법령과 규제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매번 발생하고, 현장에서 지도와 감독을 받아야함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에게는 사용되는 물질이나 위험성에 대해 온전히 전달되지 못한 채 투입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되었네요(비록 본인이 방독면 필터를 나눠주는 걸 모를정도로 관심도 없었던 것 같지만요).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기업이 불법을 감수해가면서까지 근로자 안전을 팽개쳐 두었다면, 스스로라도 자기 몸을 챙길수 밖에는 없죠. 근로환경의 안전이 온전히 지켜지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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