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병원에서 일할때는 간호기록을 남길 때 잠시 빼고는 대부분 병실에서 직접 술기를 하느라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직접 움직이는 시간이 컴퓨터로 무언가를 기록하는 시간에 비해 월등하게 길었고, 키보드에 대해서 특별하게 불편함을 느낀적이 없었는데요.
사무직으로 이직한 이후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에 앉아서 근무하고, 앉아있는 시간의 50% 이상을 보고서 작성에 소요하다보니, 아무래도 손가락이 아프게 되었습니다. 지인들은 키보드 압력이 높아서 손가락이 아픈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간 키보드에 '굳이 돈을 들여야하나' 하며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었는데, 막상 손가락이 아파서 키보드를 건드리기도 싫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키보드 구입에 관심을 갖게되었습니다. 마침 한컴에서 키보드를 할인하여, 7만원대에 키보드를 2개 구입해보았습니다.
오피스마스터 GK787S 리뷰
GK787S 제품은 무소음 적축을 기반으로 하는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GK787SE와는 달리 전부 흑색으로 되어 있네요.
전반적인 모습과 구성
앞/뒷면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앞면 키보드에서 주요하게 보실 부분은 한자키가 우측 Ctrl에 합산되어 있는 점, 우측 상단 표시등에 로고키를 잠그는 로고락이 있어서 게임시에는 로고키를 눌러서 튕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키보드는 게임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사무실에서 무소음으로 작업을 하도록 타겟팅하여 나온 상품인데, 게임에서나 쓸법한 로고키 잠금기능은 다소 의아합니다.
뭐... 하지만 저는 게임용으로 쓰고 있긴 합니다. 애초에 키보드/마우스를 바꾼 이유가 액션이 씹히다보니 도저히 게임을 못할 수준이었기도 했고, 거실이나 옆방으로 게임할때마다 키보드 소음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저소음 적축을 구입한거라서 키보드에 많은 걸 바라진 않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참... 내용물 구성은 심플합니다. 키보드와 유지보수용 도구가 전부입니다. (키보드에 달리 무엇이 필요하겠나요)
장점
아래 GK787SE와도 마찬가지지만, 유지보수가 용이하도록 키보드 연결선은 탈착이 가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다만, 평상시 사용중에는 문제가 될 여지가 거의 없는게 키보드 연결선이다보니, 빠지지 않도록 볼트로 고정이 되어있네요.
아울러, 저소음 적축이라서 키압이 45g 정도로 낮은 편이고, 저가의 멤브레인을 쓰다가 이 키보드로 바꿔보니 소음이 한결 줄어들더군요. 사무용으로 사용하기에 꽤나 적합해 보입니다.
사실 저는 이 키보드를 게임용으로도 사용하고 있는데, 어느 목적으로 쓰더라도 역량이 부족하지 않고 두루 사용하기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가격대비 무난한 키보드 같네요.
단점
무소음 적축을 사용하였기에 다른 키보드에 비해서 소리가 적고, 걸리는 느낌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만은 키보드의 통울림 소리는 꽤 있는 편입니다. 어차피 이어폰 끼면 거의 안들릴소리지만, 평상시 이어폰을 쓰지 않으시고, 조그만 소음이라도 최소화하길 원하신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저소음 적축도 45g정도의 키압이 있다보니 통울림이 후술할 GK787SE 모델보다는 꽤 큰 것 같습니다.
아울러, 저소음이라고하여 소음이 아예 없는 수준을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키보드 소음이 일정수준 이상 발생하기 때문에, 옆사람이 ‘내가 키보드를 치고 있는지 조차 모를 수준의 저소음’을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타닥거리는 소리가 귀에 울려 스트레스라서 구입하시는 분들이라면 이정도 소음으로 감소하는 것만 해도 상당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키보드 2 - 오피스마스터 GK787SE
GK787S 블랙 모델을 집에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이후 만족하면서 새로 구입한 모델이 GK787SE입니다. 마침 당시에 한컴에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서 상당한 할인 이벤트를 해주어서 7~8만원선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가격대에서 키압이 38g 수준이고, 저소음이며, 색상도 적절하게 컬러풀한 모델을 찾는게 쉽지 않더군요.
다른 제품들을 검색해 보았을 때, 너무 저렴하면 고장 이슈가 있거나 몇몇 기능이 빠져있어서 구입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꽤 있어보였습니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제품인데, 현재는 가격이 10만원으로 올라갔네요.
참고로 2024/4/30 현재, 텐키리스 모델인 GK777SE는 네이버 플러스 이용시 59,430원까지 할인해주는데, 텐키리스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네이버플러스는 무료이용으로 시작이 가능하고, 설령 이미 무료 이용을 하셨더라도 한달 이용권이 5천원이므로 무조건 네이버 플러스로 구입하여 할인을 받는게 이득입니다.)
전반적인 모습과 구성
색상은 모카 코코아, 바나나 딸기, 블루베리 스무디의 3가지 색상이 있었는데요. 저는 가장 때가 안탈것같은 모카 코코아로 구입하였습니다. 중후해보이는 색상이라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바나나 딸기 색상도 상큼한 느낌이라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에는 녹차 크림(민트-그린 계열), 밀크 소다 계열(스카이블루 계열)이 추가되었는데 상당히 색감이 뛰어난 편이니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먼저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전면부에서 유심히 보실점은 우측 상단의 볼륨 세팅과 키보드 잠금키 입니다. fn누르고 소리버튼을 누르는게 은근히 실수가 발생할 때가 많았는데, 아예 버튼을 따로 만들어두니 편리하더군요. 아울러, 사무업무를 보다가 책을 봐야한다던지, 청소를 해야한다던지 등의 상황으로 키보드가 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키보드 잠금 버튼이 상당한 도움이 되더라구요. 키보드 잠금 눌러두고 청소를 하거나, 그 위에 책을 펴는 등 키보드의 눌림을 신경쓰지 않고 일할 수 있어서 상당히 좋았습니다.
장점
이 제품은 구입시 키압과 키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키압은 38g 혹은 45g 중 선택이 가능하며, 키보드 축 또한 샤크축(적축계열, 저소음), 호크축(갈축계열, 저소음)으로 선택이 가능합니다. 저는 38g 샤크축으로 구입했는데, 걸리는 느낌없이 부드럽게 입력되니 너무 좋더군요.
아울러 GK787S 모델과는 달리 텅텅 거리는 통울림 소리는 (사무실 환경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들리지 않습니다. 787S 모델에서는 살살 타이핑 해도 들리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네요.
앞서 언급했던 키보드 락 부분이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이 제품의 상당한 장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단점
낮은 키압이 마냥 좋은것만은 아니더군요. 38g의 키압이 게임할때도 괜찮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끔 별 생각없이 스페이스바 위에 손을 올려놨다가 특별한 힘을 주지도 않았는데 연속으로 눌리는 경우가 있어서 게임에는 부적합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키보드의 높이와 손목 받침대의 필요성
기계식 키보드의 높이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구입해보면서 놀랐던 점 중 하나가, 키보드의 높이가 생각보다 많이 높았던 점입니다. 이 점은 GS787S와 GK787SE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한성컴퓨터 제품 뿐 아니라 각종 기계식 키보드가 공통적으로 갖는 문제점인것 같더군요.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를 사실때에는 키보드 뿐 아니라 손목받침대도 구입해주셔야 원활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앞부분은 100원보다 살짝 낮은 높이인데요. 약 1.5c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후면은 100원을 넘어서는 높이로, 뒷 부분의 굽을 펴지 않더라도 약 2cm의 높이가 나옵니다.
평상시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하셨던 분들이라면 키보드 사용시 손목이 바닥에서 꺾이다시피 하는 수준으로 높이가 달라져서 당황스러우실 것 같네요. 저도 그랬구요. 기계식 키보드에 손목받침대 없이 사용하는것은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초에 사무용으로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하신다면 예뻐서가 아니라 손가락과 손목의 관절 건강을 생각해서 구입하셨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손목 받침대를 구입하지 않는 것은 별로 권장하고 싶지 않네요. 저렴한 가격이더라도 손목 받침대를 꼭 구입하셔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손목받침대 구입시 권장사항
참고로 손목받침대는 재질과 크기, 높이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저렴하게는 제가 구입한 상품처럼 배송비 포함 8천원이면 구입하는 제품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1~3만원 정도 선의 가격을 형성하는 것 같네요. 개인저긍론 손목받침대가 이렇게까지 비쌀 이유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손목 받침대를 처음 구입해보는데다가, 받침대에 까지 돈을 많이 쓰고 싶지 않아서 actto사의 1cm 높이의 우레탄 받침대를 구입했는데요. 구입하여 사용한지 반년이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부스러짐 같은 것 없이 푹신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목재 제품을 샀다면 너무 딱딱해서 힘들었을 것 같고, 너무 고가의 제품을 샀다면 추후 장기간 사용으로 변형되거나 재구입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을 때 돈이 너무 아까웠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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