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툼레이더는 클래식 시리즈 1편이 1996년에 나온 굉장히 오래된 게임입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 분들께서 최근의 리부트 시리즈는 많이 해보셨겠지만, 클래식 시리즈는 존재만 아는 분들이 많을 것 같네요.
저의 경우에는 과거 큰집에 내려갔다가 사촌의 컴퓨터에 깔려있는 것을 초등학생때 처음 접해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그 이후로 나이가 너무 어리다보니 다시 접해볼 기회가 없었다가, 고등학생 이후에 클래식 시리즈 3, 4, 5편 그리고 6편 어둠의 천사를 접해보게 되었네요. 이후 레전드 - 애니버서리(1편 클래식 리메이크) - 언더월드가 나오고, 대학생이 되었을 무렵에는 리부트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출시되어 상당히 재밌게 즐겼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기존의 클래식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어려운 퍼즐과 탐험의 즐거움도 가끔은 그리울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많은 양덕분들도 마찬가지였나봅니다. 이번 상반기 출시된 툼레이더 리마스터는 기존 클래식 시리즈 1편 ~ 3편을 리마스터 한 작품입니다.
최근 많은 리마스터 작품들이 개선된 점 거의 없이 버전만 이식하여 출시된 것과 달리 이번 툼레이더 리마스터는 그래픽이 상당히 일취월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조작감 또한 (일단 적응되면) 상당히 개선되어 쾌적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존 탱크조작에 맞춰진 게임이다보니 여러모로 수정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만은 그래픽이 워낙 괜찮아졌다보니 어느정도 용서가 되네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한 번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현재적으로 발전한 그래픽
그래픽에 대한 평가를 요약하면, "구 버전 엔진이다보니 개조에 한계가 있어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나, 충분히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그래픽이 적용되어, 게임을 즐기는데 무리가 없다." 입니다. 저는 그래픽이 구질구질하면 못하는 병이 있는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즐길만한 것 같네요.
지형, 물체의 디테일
과거 클래식 툼레이더 시리즈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 중 하나는, 튀어나오지 않은 오브젝트, 즉, 텍스처만으로 표현한 물체가 과연 어떤 물체인지 알압기 어려웠던 점입니다. 때문에 사다리, 돌 틈 등 직접 손으로 잡고 움직일 수 있는 오브젝트인지는 어느정도 경험이 쌓여야만 알아볼 수 있었죠.
하지만 리마스터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가급적 눈에 띄게 바꿔놓거나 아예 3D로 변경하여 충분히 알아볼 수 있도록 조치해 두었습니다. 뿐 만 아니라, 여러 오브젝트들을 3D로 변경하여 전반적으로 게임이 풍성해 보이도록 연출하였습니다.
위와 같이 기존에는 텍스처로만 표현된 부분들을 3D 효과로 변경시킨 부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리마스터에서는 전반적으로 인식하기 훨씬 쉬워지고, 맥락을 충분히 알아 볼 수 있도록 조치해두었습니다.
하늘과 원근감
툼레이더의 하늘과 먼거리의 물체는 항상 거무튀튀하고 어두워서 이게 낮인지 밤인지 구분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래 사진이 특히 잘 드러났는데요. 보시다시피 딱히 밤까지는 아닌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먼 곳은 완전히 어둠에 가려져있습니다. 그러나 리마스터의 사진을 보시면 먼 거리에 있어도 어느정도는 윤곽이 보이도록 원근감은 살리면서, 지나치게 어둡게 가려지던 기존의 문제를 해결해두었습니다.
리마스터에서 특히나 잘 개선된 부분이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클래식 툼레이더 시리즈에서 발생하는 거부감의 대부분이 여기서 발생했거든요. 그런데, 이런 부분이 개선되니 보다 실제 환경과 유사해지고, 인위적으로 가려지지 않아서 훨씬 보기 좋아졌습니다.
놀랍게도 1편에는 아예 하늘 텍스처(소위 스카이박스)가 없었다고 하는군요. 덕분에 야외가 무슨 동굴이나 밤처럼 보입니다. 3편에는 스카이박스가 있었지만 이 경우에도 그렇게 하늘을 체감하기는 어려웠던게, 하늘은 직접 정면으로 위를 바라봐야만 제대로 밝은 부분이 보였고, 지평선에 가까워지면 그냥 컴컴하게 보였기 때문에 딱히 하늘을 체감하기 어려웠거든요. 하지만 현대적인 스카이박스 그래픽이 추가됨에 따라, 훨씬 보기좋아졌습니다.
조명/광원의 추가
리마스터에선 실사와 유사하게 광원효과를 제공하다보니, 어두운 곳은 더 어두워지고, 밝은 곳은 훨씬 밝아졌습니다.
하지만 그게 꼭 게임플레이에 좋은것만은 아니라서, 툼레이더 게임 특성상 스테이지 세팅이 대부분 실내로 이뤄져있다보니 게임 환경 대부분이 꽤나 어두워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명과 광원을 대폭 손보았는데요. 기존에 없던 천장 구멍, 조명, 샹들리에 등을 새로이 추가해주어 전반적으로 게임 환경이 매우 풍성해졌습니다.
위와 같이 없었던 인테리어가 새로 생겨난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디테일이 살아난 캐릭터
캐릭터는 당연히 많이 손을 보았습니다. 다만, 몇몇 캐릭터의 경우 어색한 부분이 좀 느껴지는군요.
인게임 시네마틱의 경우, 원래는 캐릭터들이 입을 열지 않고 얼굴 텍스처만 일부 바뀌었는데, 리마스터에서는 입을 열어 말을 하는 표현을 하거나, 노트북 텍스처를 보다 높은 것으로 교체하는 등 상당히 공을 들인 부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다 깨지 못한곳이 너무 많아, 몇몇 스크린샷은 다른 분이 촬영한 영상을 활용하였습니다. 영상으로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유튜브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Pq9vWs6MJ0s
아쉬운 효과음과 배경음
너무 클래식한 감성을 살리는데만 집중한걸까요? 3편 이후로 제공되던 괜찮은 효과음과 달리 1편의 구질구질한 효과음과 라라의 음성들을 그대로 활용한 덕분에 1편과 2편은 소리가 매우 듣기가 싫은 수준입니다.
이런 생각은 비단 저만 하고 있는것은 아닌 것 같더군요. 넥서스 모드에서는 이러한 효과음들을 개선하여 더 높은 음질의 다른 사운드로 대체하는 모드가 여럿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클래식 6편 어둠의 천사 버전 사운드 이펙트로 변경한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데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려서 상당히 만족스럽네요~! 다만 메디팩 사용시 '힘이 더 강해진 것 같아(영어)'를 말하는 등 제작자의 취향이 좀 반영되어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환경음악을 개선한 모드들도 여럿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모드 사용방법
다른 게임들이 모드 매니저를 이용하여 각종 파일을 관리하는 것과 달리, 툼레이더 리마스터는 기존 파일 경로에 아예 모드 파일들을 덮어 씌워서 적용합니다. 어차피 기존 사운드가 맘에 안들어서 적용하는거라 저는 굳이 백업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은, 만에 하나를 대비하고 싶으시다면 백업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모드 매니저를 쓰지 않기 때문에 기존 파일이 날아가면 복구하기 위해 스팀의 파일 점검 기능이나 재설치를 하셔야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거든요.
툼레이더 6 (어둠의 천사) 버전 사운드 이펙트 모드
제목엔 4~6이라고 되어있지만, 음성 대부분이 6판 버전으로 되어있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모드인데, 총기 소리 등도 전반적으로 잘 다듬어져 있어서 좋네요.
※ 링크 : https://www.nexusmods.com/tombraidertrilogyremastered/mods/268
툼레이더 4(마지막 계시록) 버전 사운드 이펙트 모드
기존 클래식 버전에서 가장 익숙한 소리인 4판 버전(5판과 거의 동일)을 적용한 모드입니다. 라라의 음성 위주로만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각종 효과음은 적용되어 있지 않아서 은근히 거슬립니다. 처음엔 이 모드를 사용하다가 위쪽의 모드로 갈아탔네요.
※ 링크 : https://www.nexusmods.com/tombraidertrilogyremastered/mods/171
배경음 개선 모드
기존 배경음에 부족한 풍부한 주변 환경 소음을 추가해줍니다. 새소리, 물소리 등등... 조잡한 소리를 없애고 아예 제대로 된 배경 효과음으로 다시 만든 곳도 있더군요. 설치해주면 배경 효과음으로 인해 거슬릴 일이 줄어듭니다.
툼레이더 1 배경음 개선
https://www.nexusmods.com/tombraidertrilogyremastered/mods/249
툼레이더 2 배경음 개선
https://www.nexusmods.com/tombraidertrilogyremastered/mods/291
툼레이더3 배경음 개선
https://www.nexusmods.com/tombraidertrilogyremastered/mods/337
다소 익숙해지기 어려운 조작법
조작법이 어려운 이유 1 - 카메라 시점의 문제
기존 툼레이더 시리즈는 부족한 조작 편의성과 알아보기 어려운 그래픽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하여, 특정 지점에 다다르게 되면 라라가 어떤 장소를 바라보거나, 상/하단에서 바라보도록 카메라 위치가 변경되는 등 카메라의 시점이 자동으로 바뀌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카메라 세팅을 전혀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최신 조작법으로 플레이시 카메라 시점때문에 오히려 헷갈리게 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탱크조작법에서는 라라가 바라보는 위치를 기준으로 움직이면 되기에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최신 조작법의 경우 본인 화면을 기준으로 조작이 이뤄지기 때문이죠.
조작법이 어려운 이유 2 - 탱크 조작법과 이에 맞춰진 플레이 환경(그리드식 게임 환경)
기존 툼레이더 시리즈는 탱크조작법이라고 하는, 캐릭터의 전진/후진과 회전을 통해서 조작하는 시스템을 적용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키보드 버튼만을 활용하여 조작하게 되었죠. 반면 최근의 게임들은 대부분의 경우 마우스를 이용하여 시점을 조작하며, 움직이는 방향과 무기 사용도 마우스와 마우스 버튼을 이용하여 조작합니다. 최신 조작법이 제공되고 있긴 합니다만은 정작 게임 환경은 기존의 탱크 조작법에 맞춰져 있다보니 아무래도 조작이 어렵다고 느끼게 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신 조작법으로 플레이하는게 최근의 게임을 플레이 해 본 사람들이라면 훨씬 적응하기가 쉽긴 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이러한 조작법을 활용하여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확실히 조작법이 생각보다 복잡하긴 하군요.
2024.05.11 - [일상 & 리뷰/게임] - 툼레이더 리마스터 리뷰 - 최신 조작법(Modern Control)으로 플레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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