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 구작 툼레이더의 조작법
툼레이더 클래식 버전이 나온지 워낙 오래되었다보니, 당시의 조작법이 최근의 게임들에서 사용되는 조작법과는 사뭇 다릅니다. 리마스터 전 구작 툼레이더의 경우, 3D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키보드만으로 조작을 했던 게임이라서, QWER 대신 우측 하단의 화살표를 사용하고, 반대편 손으로 각종 액션, 총 뽑기, 발사 및 점프를 조작했거든요.
요컨데, 리마스터 전 조작법(이하 탱크조작법)에서는 오른손은 우측의 키보드 방향키에, 왼손은 Ctrl/Shift/Alt/스페이바가 있는 쪽에 올려두고, 마우스 없이 플레이 하던 게임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마우스로 조작하는게 당연하지만, 이 게임이 출시되었던 1990년대 당시에는 너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조작법은 툼레이더 레전드에 와서야 변경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리마스터에 추가된 모던조작법의 문제점
하지만 리마스터에는 최근의 게임에서 사용되는 조작법(이하 모던조작법)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드가 추가되었습니다. 덕분에 작금의 게임들과 같이 조작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러한 조작법 대신 차라리 불편하더라도 탱크 조작법으로 회귀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무래도 모던 조작법이 불편하고, 튜토리얼이 부족해서인데요.
모던 조작법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전 포스팅에서도 남겼지만, 크게 ①그리드 시스템에 맞춘 툼레이더 시리즈에 맞지 않는 조작법이라는 점, ②탱크 조작법의 편의에 맞춘 카메라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은 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드 시스템에 맞춘 툼레이더 시리즈에 맞지 않는 조작법의 한계
우리가 실물로 보는 세상에서는 완벽한 네모반듯한 직사각, 정사각 물체는 자연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 편입니다만은, 툼레이더 개발 당시에는 부족한 리소스와 개발에 사용가능한 자원의 한계로 인하여, 지면과 각종 오브젝트들을 위 사진과 같이 네모네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은 클래식 시리즈인 5편 '크로니클스'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게임시스템 또한 이에 맞춰 설계되어 있었는데요. 일반 점프는 네모칸 2개, 달려서 점프는 네모칸 3개, 달려서 점프하여 잡기를 할 경우에는 네모칸 4개를 건널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네모칸의 가장 끝에서 백스텝을 하면 밟고 있는 네모칸의 반대편 끝으로 이동 할 수 있도록 설계해 두었으며, 앞으로 점프, 옆으로(사이드) 점프 등을 사용하여 이동하여야 편리한 구간(라라의 집 튜토리얼 구간)이나 보스전(툼레이더 3의 퍼시픽 지역 최종보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던 조작법에서는 이러한 그리드 시스템에서 꼭 필요한 기능인 백스텝 키가 없어졌습니다. 게다가 카메라의 시점을 기준으로 이동하게끔 바뀌었습니다. 이에 따라, 과거 사이드로 이동하거나 회전하는데 쓰인 좌측, 우측이동을 대신하여, 해당 방향으로 직진하도록 키가 변경되었습니다. 때문에, (지형을 잡고 올라서기 위해) 잡을 부분과 수평으로 마주 설 때, 도움닫기를 위해 뒤로 물러설 때 상당한 애로사항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수평이 맞지 않으면 상단을 잡고 올라서는 게 안되고, 도움닫기를 못하면 4칸 점프가 불가능하니 게임 진행이 막혀버리게 되곤 하죠.
카메라의 문제
구작 시스템에 맞춰 세팅해 둔 카메라 또한 문제입니다. 구작에서는 카메라의 시점이 앞을 바라보는 상황에서도 어느 쪽으로든 이동하기 쉽도록 게임환경 자체가 세팅되어 있었죠(카메라가 어딜 보고 있건, 라라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으로 움직임).
그리나 모던조작법에서는 카메라가 비추는 방향을 고려하여, 어느방향으로 움직일 지를 결정해야 하기때문에, 카메라가 수시로 바뀌는 부분에서는 플레이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문제는 카메라의 위치가 수시로 바뀌는 부분은 특히나 함정, 퍼즐을 강조하는 부분이라는데 있습니다. 함정을 피하기 쉽도록 카메라 위치를 바꿔주었던게, 모던 조작법과 호환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혼란을 불러일으킴으로 인하여 함정에 죽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가령 위 스크린샷과 같은 카메라 시점에서 W키를 눌러야 할까요? 아니면 W/A를 동시에 눌러야 할까요? 탱크 조작법의 경우 [↑] 화살표를 누르면 카메라 시점과 상관없이 전진 처리되지만, 모던 조작법에서는 이전부터 W키를 누르고 있었는지, 카메라 위치는 어떤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카메라가 복잡한 경우에는 한 번씩은 낙사로 죽게 되더군요.
차라리 이렇게 시점을 바꿔주는 구간을 아예 없애면 좋겠는데, 난이도 조절에 문제가 생기거나(함정, 퍼즐이 지나치게 숨겨져 있는 경우) 연출이 밋밋해지는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카메라를 뒤통수에 고정시키는 환경설정이나 모드는 아직 없는 듯 합니다.
조작법 2가지 차이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모던 조작법이 주는 빠른 움직임과 익숙한 조작감은 분명 장점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조작법에는 2가지가 있습니다.
- 탱크 - 키보드만을 이용하여 게임을 조작합니다. 오른손은 화살표에, 왼손은 Ctrl / Shift / Alt / Space 부근에 위치하도록 배치하고 플레이 하도록 세팅되어 있습니다. 화살표는 각각 [↑] - 전진 / [↓] - 후진 / [←], [→] - 좌측회전, 우측회전으로 작동합니다.
- 모던 - 키보드와 마우스를 함께 이용하여 게임을 조작합니다. 오른손은 마우스에, 왼손은 W/A/S/D 부근에 위치하도록 배치하고 플레이 하도록 세팅되어 있습니다. W/A/S/D는 각각 카메라 시점을 기준으로 해당 방향 직진으로 작동합니다.
모던 조작법 자세히 알아보기
기본 조작
각종 조작시에는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후방 → 전방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을 가정하였습니다. 즉, 뒤통수를 바라보는 상태에서 조작하셔야 제대로 동작합니다.
이동하기
- 방향키 - W/A/S/D로 조작. 해당 방향 직진으로 작동(회전 아님).
- 걷기 - Alt + W/A/S/D
- 전력질주 - Shift + W/A/S/D
- 앉기/기어가기/일어서기 - C를 눌러 앉기. 앉은 상태에서 W/A/S/D로 기어가기. 기어가던 상태에서 C를 누르면 다시 앉으며, 앉은 상태에서 C를 누르면 일어남
- 낮은 지형 올라가기 - 좌클릭 + W (벽을 수평으로 정확히 바라봐야만 작동합니다)
- 높은 벽에 매달리기, 잡기 - (마우스 우클릭 안한 상태로) 좌클릭
- 매달리기 해제 - (매달린 상태에서) Ctrl
- 총 꺼내기 - 마우스 우클릭(누르고 있어야 함)
- 발사하기 - 마우스 우클릭 상태에서 좌클릭
- 매달려서 조용히 올라오기 - (매달린 상태에서) Alt + W
- (전방/후방) 방향180도 전환하기 - Ctrl
- 좌우 회전하기(캐릭터 우회전/좌회전) - 없음
- 수영하기 - (마우스로 시점을 조절하면서) W키로 직진 및 수면 위로 상승. 하강하려면 SpaceBar.
기타
- 퀵세이브 : F5
- 퀵로드 : F9
- 카메라 모드(리마스터 추가기능) : F3
- 무기 전환 단축키 : 키보드 상단 1 ~ 8번
- 메디팩 단축키 : 키보드 상단 9 ~ 0번
- 플래시 단축키 : F키
- 게임화면으로 나가기 : 인벤토리 - 여권에서 3번째 장 메뉴화면으로 나가기 선택
응용조작
- 전방 앞구르기 : C로 앉은 상태에서 Ctrl (아예 4발로 기어가는 상태에서는 작동 안함)
- 백스텝 : (마우스 우클릭 상태에서) 전방을 바라보고 S
- 지프차 탑승하기 - 지프차 옆에서 E
- 지프차 하차하기 - Ctrl + A 혹은 D
- 방향 점프 - 점프키와 방향키를 동시에 누르기보다는 순서대로 빠르게 누를 것 (SpaceBar → W/A/S/D)
- 앉기/기어가기 상태에서 캐릭터 좌우 회전하기 - 앉기/기어가기 상태에서 Alt + A/D
- 앉기/기어가기 상태에서 후진하기 - (캐릭터의 후방 → 전방 방향으로 바라보면서) Alt + S
- 좁은 틈새에 앉은 상태에서 벽에 매달리며 내려오기 - (회전 및 후진으로 다리가 벽을 향하도록 배치한 후, 캐릭터의 후방 → 전방 방향으로 바라보면서) 마우스 좌클릭 + Alt + S
어려운 동작 파훼하기
툼레이더 플레이를 위해서는 매달리기, 장거리 점프, 틈새에서 벽면으로 매달리기 동작이 반드시 필요한데요. 이 부분에서 조작이 막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매달리기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매달리려는 면과 수평으로 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탱크 조작법에서는 수평을 맞추기 위해 우회전/좌회전을 하면 되었지만, 모던 조작법엔 회전이 없죠. 때문에 직접 직진으로 빙그르르 돌아서 수평면에 맞게 다시 서셔야 합니다. 쉬운 조작법을 찾으셨겠지만... 아쉽게도 수평면 맞추기에는 별다른 숨겨진 조작법은 없네요..
장거리 점프를 할 경우 백스텝이 필수죠. 백스텝-장거리 점프를 하시려면 Alt+W로 끝부분에 서고, 우클릭 + S로 백스텝한 뒤 멀리뛰기를 하시면 됩니다.
앉기/기어가기 상태에서 조작하는게 은근히 하드코어합니다. 사실 탱크 조작법에서도 세월아 네월아 싶은 모션때문에 한참 걸리던 행동이었는데, 카메라 시점에 따라 W/A/S/D키가 해당 방향으로 걷기가 되기도 하고, 후진이 되기도 하는 등 변화무쌍하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아져서 더 오래걸립니다. 뿐 만 아니라, 좁은 틈새 특성상 카메라 시점도 엉망진창으로 바뀌다보니 조작이 2배로 어렵더군요. (그나마 Patch 2에 들어서서는 카메라가 근접하면 라라가 안보이도록 세팅이 되었긴합니다.)
아울러 각종 카메라 고정상태로 인하여 조작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아래와 같이 마우스 가운데 버튼을 2번 눌러서 시야를 초기화 하는 방법을 써 보시기 바랍니다.
누군가는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조작해가며 플레이해야 하는지에 대해 회의감을 나타내기도 하더군요. 저도 어느정도는 공감이 되네요. 근데 이미 돈 내고 구입한걸 어쩌겠나요. 이왕 구입했으니 제대로 즐겨야죠.... ㅠ 그래도, 몇 번 시도하다보면 금방 익힐 수 있습니다. 손에 익을때 까지만이라도 조작법을 핸드폰 화면으로 켜놓고 플레이하시는 걸 권장합니다.
하지만 복잡한 조작법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금방 익숙해지실 수 있습니다. 조작법과 카메라 문제가 조금 머리아프긴 해도, 리마스터는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리마스터가 구작에 비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비교해보고 싶으시다면 이전 포스팅을 참고 바랍니다.
2024.05.07 - [일상 & 리뷰/게임] - 툼레이더 리마스터 리뷰 - 그래픽, 게임환경, 효과음, 조작법 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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