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오래된 책장에 DIY로 문짝을 달아보았습니다.
저희 집 책장은 초등학교 때 구입한 것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학생때와 달리 이제 더는 책을 꽂기보다는 온갖 생필품이 들어차서 너저분해 보여서 신경이 쓰이더군요.
사실 기존 책장에는 상판과 서랍장이 딸려있어서, 책장 하단과 서랍장은 상판에 가려졌기에 지저분해 보이지 않도록 어느정도 균형잡힌 가구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판을 폐기하게되어 하단이 노출되었기도 했고…
코로나 시기에 비대면 학습을 받으면서 책장쪽을 도저히 보여주기 어려운 수준이다보니 직접 문짝을 달게 되었습니다.
문짝을 달면서 시행착오를 꽤 거쳤는데, 다른분들께서는 이런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 할 수 있도록 DIY 문짝 설치과정에서 알아야 할 내용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사이트 선택
네이버에 싱크대 문짝 DIY로 검색하면 여러 쇼핑몰이 검색되는데, 그 중에서 제가 선택한 사이트는 셀프 견적이 가능한 사이트를 골랐습니다(광고목적의 글이 아닌만큼, 사이트 명칭을 공개하지 않는 점은 양해바랍니다.). 자동견적이 아닌, 이메일 등을 통해 견적 요청을 통해 처리하는 경우하는 경우에는 가격이 얼마가 나올지도 미리 알기 어렵고, 즉시 결제도 안되다보니 아무래도 일이 계속 늘어지는 느낌이랄까요?
반면 자동견적이 갖춰진 사이트의 경우에는 필요한 목재 종류, 코팅, 두께, 폭 등을 미리 세팅해두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비용대비 효과적인 구입이 가능할지와 실제 제작이 가능한 규격은 어디까지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문짝 크기 측정
문짝 크기를 측정할때는 문을 서랍장 내부로 넣을것인지, 서랍장 외부에 부착하는 형태로 갖출 건지를 확인한 후, 각각 달리 접근해야 합니다. 전자를 인도어, 후자를 아웃도어 형태라고 각각 부릅니다.
쇼핑몰의 설명에 따르면 인도어 형태의 경우 내벽에 꽉 끼어서 빠지지 않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여유공간 3mm정도를 필요로합니다. 따라서, 벽의 내부 공간 좌우 길이를 기준으로 하여, 3mm정도의 여유공간을 두어야 합니다.
반면 아웃도어의 경우, 열렸을때 문이 책장 외벽을 과하게 벗어나서 문제가 되는 경우를 피하기위하여, 외벽 바깥측간 길이를 기준으로 약 2mm 정도를 줄여서 책정해야합니다.
문틈까지 고려하라는 이야기는 특별히 없으며, 오히려 문틈을 고려하여 과도하게 줄인 경우에는 문틈이 벌어져서 심미성이 떨어집니다. 이러한 문틈이 발생한 경우에는 경첩 여유분으로 조절이 가능은 합니다만은... 경첩 여유분을 이용하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조절 과정에서 오히려 책장과 문 사이에 공간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구입시, 기존에 있던 경첩의 길이도 고려하여 경첩항목까지 미리 넣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제대로 된 업체라면 민간인의 시선에서 작성한 견적서를 그대로 이행하기보다는 검수 과정을 거쳐서 경첩을 설치 안하는 게 맞는지 연락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설치하기
전처리 작업
대강 위와 같은 모습으로 도착합니다. 각 부품이 어디에 장착되는 파츠인지, 양문형이라면 경첩홀의 방향을 토대로 어느 쪽 문인지 확인하여 분리해두고 작업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짝에 경첩을 미리 달아두는 편이 편했기에, 파츠 분리 – 문짝에 경첩 장착 – 경첩 고정할 위치 가구에 표기 – 실제 장착 – 손잡이 장착 순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경첩을 문짝에 미리 달아두다보니 혼자서 경첩 위치를 잡을 때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아웃도어형의 경우, 경첩이 110도 가량 벌어지고, 문에 설치한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가구에 대보는 과정에서 경첩이 휙 닫혀버리기 일쑤라 자리를 찾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때문에, 혼자서 하기보다는 두 명이서 경첩을 손으로 고정시키고 자리를 잡아보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문짝은 설치후에도 약간의 위치 보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첩에는 위아래, 양옆으로 어느정도 움직일 수 있게끔 조치가 되어있는데, 이 범위가 그리 넓지는 않으므로(5mm정도?), 처음부터 정확한 위치에 설치하도록 최대한 주의해야 합니다. 아울러, 경첩이 이동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여, 경첩 고정 시 나사를 구멍 한 가운데 박도록 합시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추후 특정 방향으로 옮기는데 애로사항이 꽃피게 됩니다.
손잡이 설치
경첩의 경우에는 홀이 아예 뚫려서 왔다보니 어려울게 별로 없었지만, 손잡이 설치는 내가 직접 위치를 정하고 타공까지 해야되다보니 상당히 막막했습니다. 구멍의 위치가 어디가 될 지도 알기 어려웠고, 반대편에서 구멍을 뚫고 들어왔을때 방향이 잘못되어 엉뚱한 곳에 구멍이 뚫리면 어쩌나 등등…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요.
제 경우에는 손잡이의 나사 홀 부분에 매직을 묻혀두고, 손잡이 위치를 잡아본 후에 남아있는 매직의 흔적을 참고하여 타공할 위치를 잡았습니다. (구멍이 완전히 뚫리고 나면 반대면에서 나사를 투입하는 식)
(인도어형의 경우) 피스 다보 설치
인도어형의 경우, ‘피스 다보’도 설치를 해주어야합니다.
인도어형은 접힐때 안쪽으로 90도 이하로 접히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냥 설치하면 안쪽으로 푹 들어가버린다는 의미이죠. (설치가 다 완료된 후 문짝이 안으로 들어가버린 상태로 끄집어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보를 설치하여 적정한 수준까지만 닫히도록 처리해 주어야 합니다. 이때, 다보를 너무 상단 모서리에 맞춰서 달려고 하면 생각보다 설치가 쉽지 않으므로 설치 위치를 정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사를 박을 때, 드라이버의 두께가 있다 보니 다보가 경사진 채로 설치될 수도 있습니다. 경사진 채 설치, 혹은 상단으로부터 유격을 좀 두는 것으로 타협을 보거나, 플렉서블 샤프트를 이용하여 아예 제대로 설치하는 2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은, 본인이 가진 공구 형편에 맞춰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어차피 닫혀서 보이지 않게 될 부분이니 너무 신경쓰지 말고 적당히 대각선으로 설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해요.
세부조정 및 댐퍼 설치
전부 완료되었다면 상단에 언급했던 경첩의 조절부위를 적당히 활용하면서 문짝이 부정 교합되지 않도록 잘 마무리 해 줍시다. 아울러, 경첩에 댐퍼를 부착하여 마무리 바랍니다.
완료된 모습
총평
경첩 타공도 되어있고, 재단부터 포장까지 모든게 다 되어오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문짝 6개를 달고, 손잡이 설치 및 세부 조정까지 마치는데 3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작업 자체를 처음해 본 것도 있고, 손잡이 설치가 막막했던 점과 세부조정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좌우 측 경첩을 풀었다 조이기를 반복해서 더더욱 그랬던 것 같네요. 다시 똑같은 작업을 한다면 1시반 30분 정도면 끝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책장에 문짝을 달아놓으니 안쪽 내용물도 보이지 않고 깔끔해서 보기가 좋더군요. 가구를 직접 구입하려면 사다리차비용, 폐기비용, 신규가구 비용 등 못해도 20~30만원은 깨졌을텐데 10만원 전후로 전부 해결을 보았으니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네요~!
독자분들께서도 너저분해 보이는 책장이 있다면 문짝 설치를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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