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문득 요리를 하다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스렌지로 인한 열기가 너무 더운데... 에어컨도 뭔가 가스렌지 때문에 팽팽 돌아가는 것 같고... 인덕션으로 바꿀까? 라고요.
지난 여름 다들 잘 보내셨나요? 저희 집은 이번 여름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거의 매일 틀고 살았는데, 주택용 고압 전기를 기준으로 전기세만 16만원 정도가 나왔네요. 대강 8월 한달간 700kWh정도의 전기를 썼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상황속에서 가스렌지를 떼고 인덕션을 달게되면 대충 어느정도의 전기세가 더 나올까 궁금해졌습니다.
어차피 가스렌지를 써도, 공기를 데우는 효과로 인해 전기세가 간접적으로 올라가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깔끔하게(?) 전기세만 오르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미리 결론부터 이야기드리면 전기세가 누진세 3단계를 넘지 않는 선에서 가스요금보다 비슷하거나 적은 금액이 드는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생각했는지는 아래 풀어 쓰도록 하겠습니다.(반박시 반박한 사람의 말이 맞는걸로....)
아... 참고로 가스렌지로 인해 폐암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가스를 안쓰는 인덕션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폐암을 유발하는 것은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fume, 연기)라고 하니, 가스렌지나 인덕션이나 딱히 차이는 없겠습니다. 조리 환경에 따라 사용할 기구를 정해주시고, 단순히 폐질환 예방 목적으로 인덕션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네요(이미 허위광고로 시정조치까지 먹었더군요.).
누진세의 계산
가격을 비교하려면 누진세와 가스요금을 계산해서 상호 비교해봐야겠죠?
누진세의 계산방법은 이미 대부분 다들 알고 계실거라고 봅니다. 2010년 중반부터 시작된 폭염의 기세는 국민들이 누진세의 불합리함을 문득 깨닫게 만들었죠. 덕분에 2005년부터 2016년까지 6단계, 요금차이 11배가 달했던 누진세는 현재와 같이 3단계(사실상 4단계)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주택용 저압과 고압의 차이가 있는데요. 빌라나 소규모 단지의 경우, 전봇대로부터 변압기를 거쳐 직접 가구로 유입되는 저압용 전기를 사용합니다. 반면 대규모 단지는 전력실이 있어서 고압의 전기 공급이 가능하고, 관리시에 한전의 역할이 줄어드는 만큼 일정부분 할인된 전기세를 적용합니다. (고압용이 대략 20% 정도의 할인을 받는 것 같네요.)
누진세 비교 (일반 계절용) |
주택용 저압(전력실 없음) | 주택용 고압(전력실 있음) | ||
기본요금 | 전력량 요금(원/kWh) | 기본요금 | 전력량 요금(원/kWh) | |
1단계(~200kWh) | 910 | 120.0 | 730 | 105.0 |
2단계(~400kWh) | 1,600 | 214.6 | 1260 | 174.0 |
3단계(~1,000kWh) | 7,300 | 307.3 | 6060 | 242.3 |
슈퍼유저(1,000kWh~) | - | 736.2 | - | 601.3 |
가스요금의 계산
문제는 가스요금의 계산이더군요. 가스요금에 누진세는 없습니다. 그러나, 계산 자체가 생각보다 쉽지 않고, 한 편으로는 가스회사마다 가격이 다른 점, 가스회사의 요금 계산에는 m³ 라는 단위가 사용되는데, 가스렌지에서 제공하는 가스 사용량은 kW를 사용해서 즉각적인 비교는 힘들었네요.
우선 가스렌지의 가스 사용량을 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대버너를 기준으로 대략 3.8 ~ 4.1 정도의 수치를 지니더군요. 대강 4.0정도로 타협을 보겠습니다.
1m³ 는 대략 10,55 kWh정도로 환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4.0kWh는 0.379 m³로 환산이 되네요.
문제는 1m³ 의 요금이 얼마인가인데요. 가스요금은 회사마다 다르니 그냥 적당히 계산기를 제공하는 업체 2곳을 잡아서 1m³ 의 가격을 긁어와보았습니다. 1m³만 하면 부가세 때문에 계산이 어그러지므로, 100m³의 가격을 계산해보았는데요. 대략 1,040원, 1,010원 정도의 금액이 나왔습니다.
인덕션 vs 가스렌지 요금 비교
시간당 전기세와 가스요금이 준비되었으니 여러 조건에 따라 비교해보겠습니다.
1시간 강불 기준으로 놓는다면 아래와 같은 계산값이 나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 매일매일 가스렌지/인덕션을 쓰지도 않을 뿐더러(하다못해 가스렌지로 밥을 짓더라도 이틀에 한 번 정도 지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강불만 쓰기보다는 중불, 약불을 함께 사용합니다.
인덕션 레인지를 기준으로, 최대출력 대비 약불은 1/6정도, 중불은 강불과 약불의 약 중간정도의 화력을 낸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계산이 될 수 있겠네요.
- 강불 1,800W(10분 사용시 300W)
- 중불 1,050W(10분 사용시 175W)
- 약불 300W(10분 사용시 50W)
각각 10분씩 총 30분간 사용한다면 일일 사용량은 0.525kWh가 되겠군요. 이를 가스렌지에도 동일한 비율로 적용하여 계산하면 아래 표와 같이 나옵니다.
가스렌지를 가정에서 어느정도 스타일로 사용하고 계신지는 각자의 가정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만은, 가스요금과 인덕션의 요금을 비교해보면 대략 누진 2단계를 기준으로 비슷한 수준의 비용이 나오는 것 같네요. 따라서 매월 전기세가 3단계를 넘지 않는 다면 인덕션을 사용하셔도 가스렌지에 비해 크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위 표는 인덕션 1,800W의 출력과 가스렌지 강불의 출력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작성된 만큼, 실제로는 차이가 좀 더 날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집에서 매일 젖병을 삶는 등 렌지를 오래 써야하는 경우에는 단순 시간뿐 아니라, 3단계로 올라섬이 확실시 되는 만큼 비용 격차가 더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인덕션 전기공사 꼭 해야할까?
인덕션으로 마음을 굳히셨다면 이제는 필요한 환경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차례입니다. 구축아파트와 같이 전용선이 별도로 없는 환셩에서는 인덕션을 위한 추가 전기선을 설치해야만 하는 걸까요? 아래 포스트에서 확인히보시기 바랍니다.
2024.12.16 - [일상 & 리뷰/리뷰] - 구축 아파트, 인덕션 전용선을 꼭 설치해야 할까?
'학업 & 업무 공부 > 사무관리 & 제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호수별 건축물 대장 발급 및 건축물 대장 소유주 변경 (0) | 2024.12.01 |
---|---|
생애최초 주택구입 시 청년도약계좌 특별중도해지 방법 (2) | 2024.11.01 |
60세 이상 부모님 소유의 집이 있을 때 생애최초 디딤돌 대출 받으려면? - 2 (2) | 2024.10.01 |
60세 이상 부모님 소유의 집이 있을 때 생애최초 디딤돌 대출 받으려면? - 1 (7) | 2024.10.01 |
간호법(간호법안, 2024년 제정) 원문 보는 방법 (1) | 2024.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