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이사하기 전 제가 사용하던 방은 2.5m × 2.5m 수준의 작은 방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항상 수납공감의 부족에 시달려서, 항상 벙커침대를 갖는
게 꿈이었죠.
하지만 막상 이사할때가 되니 왜 이렇게 맘에 드는 벙커침대도 없고, 집안 구조짜기도 힘든지... 창문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너무 낮지 않아서 물건도 충분히 적재 가능한 침대를 찾는게 어렵더라구요. 더군다나, 벙커침대 특성상 밑 부분은 옷장 등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문을 여닫을 필요가 있는데, 침대 앞에 책상을 두려니 구조가 영 안나오더군요.
그러던 도중 친구가 리프트업을 샀다는 말을 들었던게 기억나서 검색하다가 스스디 리프트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마침 가격도 벙커침대보다 저렴한 40~50만원대로 구입이 가능하더군요. 벙커침대의 90~100만원대의 가격을 보다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혜자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설치?
그런데 그 작은(?) 가격에 무려 설치비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설치하느라 고생할 일 없이 기사님께 맡겨드리고 자리만 비워두면 되겠더군요.
다만 배송이 생각보다 오래걸려도 너무 오래걸렸습니다. 정확히 세보지는 않았는데 대략 3주 정도는 걸린 것 같네요. 중간에 눈이 오는 바람에 연착도 되기도 했고, 워낙에 배송기사님께서 하나하나 설치까지 하시다보니 설치에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장점
높은 침대높이, 하지만 올라갈 수 있다
제 키가 160을 조금 넘는 키인데요. 아무래도 키에 비해 침대가 높아서 혹시라도 올라가기 어렵지는 않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만은, 침대 매트리스를 올려놓은 이후에도 침대에 올라가는데 어려움은 없더라구요. 다리를 위로 올린 후 엎어지듯이 올라가야 하긴 합니다만은 아예 올라갈 엄두가 안난다거나, 도저히 불편해서 무조건 계단이 있어야 하는 그런 높이는 아닙니다.
넓고 높은 수납공간
이사 이후 정리되지 않던 그 많은 짐들이 전부 침대 안으로 들어가고도 자리가 남았습니다. 70L 리빙박스가 8개는 들어가겠더군요. 집 공간이 워낙 넓어져서 수납할 곳이 분산되기도 했지만, 그런걸 고려하더라도 침대 밑에어지간한 짐들이 다 들어가는 덕분에 방 안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깔끔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을 넣고 꺼내기 쉽다
중요한 건 이거죠. 짐을 넣어둔 이후로 꺼내기가 힘들다면 매번 넣고 꺼낼때마다 큰 맘을 먹어야 합니다. 예전에 쓰던 침대 하부장은 공간이 협소하고, 앞에서 부터 뒤로 밀어넣는 형태라서, 먼저 넣은 짐들을 꺼내려면 앞쪽에 있는 자질구레한 짐들까지 다 꺼내야해서 상당히 힘들었는데요. 리프트업은 그러한 점에서 상당부분 자유롭더라구요.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바꿔줘야하는 옷들을 담아둔 상자를 꺼낼때도 침대만 슬쩍 들어올리고 꺼내면 되니 너무 편리했네요.
바로 옆에 책상을 놓아도 문제 없다
이미 언급한 내용이긴 합니다만은, 제가 리프트업을 구입하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기도 해서 적어봅니다. 벙커침대류와 달리 옆면에서 문을 여는 구조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침대를 바짝 밀착시켜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리프트업 동작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니 안심하고 책상을 밀착시킨 구조로 인테리어를 하셔도 무방해요.
단점
침대 프레임은 싸지만 헤드와 주변 부품은 그렇지 않다
특히 헤드가 비싼 편입니다. 헤드하나에 17만원 실화인가요? 저는 그냥 타사 헤드를 먼저 구입한 후, 침대 설치장소에 미리 배치했습니다(가격 8~9만원). 물론 스스디에서 한번에 배송시키면 배송료도 할인되고, 한번에 설치도 해주시겠지만, 걸레받이 부분 파임도 없어서 벽에서 붕 뜨는데다가 침대랑 고정이 되는 것도 아니더군요.
가로사이즈 면에서, 침대와 타사 헤드 사이즈가 3cm가량 차이가 나서 고민을 좀 하긴 했습니다만은 어차피 매번 헤드와 침대 사이 유격 보고 있을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과감하게 구입했습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유격따위 전혀 신경쓰이지 않더군요. 하지만 가격이 주는 차이의 만족감은 컸습니다. 침대헤드 가격은...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먼지가 들어갈 수 있는 구조
아... 이 부분은 분명히 귀찮아 질 것 같네요. 리프트업 부분의 갈빗살이 통 판넬이 아니니 당연한 이야기이긴 한데, 사방 모서리 부분이 사진처럼 다 뚤려있어서 먼지가 그대로 유입 가능한 구조입니다. 그래도 옆면을 통해 드나드는 공기는 없으니 괜찮으려나요?
위 사진의 매트리스 바깥쪽으로 보이는 안쪽면은 침대 바닥입니다. 리프트 업 부분의 받침이 아닙니다. 그냥 뚫려있어서 바닥이 보이는 거에요.
안전가드가 너무 답답하다
물론 제가 60cm 높이의 높은 안전가드를 사긴 했습니다만은, 디자인이 통판으로 된 것으로 오다보니 답답함이 장난 아니더군요. 안전가드가 아니라 빛을 차단하기 위한 파티션을 친 것 같았습니다.
설치할때부터 기사님께서 아이가 쓰는 거냐고 물어보시고는, 성인에게는 안전가드는 답답하실거라며 넌지시 말씀주시길래 무슨소린가 싶었는데, 설치를 완료하고나니 기사님 말씀대로 전에 없던 벽이 생긴 것 같아서 너무 답답하더라구요.
결국 안전가드는 침대에서 떼어내고, 사진처럼 침대 밑 전선들 가리는 용도로 쓰게 되었습니다. 항상 전선들이 신경쓰였는데 차라리 잘된 것 같기도 하군요(?). 잠버릇이 어마무시하게 심해서, 일어나고 나면 안전가드에 몸을 반쯤 걸친 상태로 깨는 분들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배송비를 아끼면서 책상 아래의 전선을 정리할 판자를 구입하길 원하신다면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그 외 호불호가 갈리거나, 뽑기요소가 있는 부분
저는 다행히 문제가 없었습니다만은, 종종 리프트업의 갈빗살 부분이, 침대에서 움직일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심하여 잠을 자기 어렵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또한, 리프트업이 한 번 올라간 이후에는 스스로 내리기 힘들다는 분도 계셨네요. 저는 다행히 (복부지방이 많아서....) 몸무게로 지긋이 누르면 잘 내려가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밋밋한 하얀 디자인이 나쁘지 않았습니다만은, 너무 꾸밈이 없어서 싫다고 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좀 갈릴 것 같네요. 하지만 40만원대에 수납, 리프트업 구조, 거기에 디자인까지 모든 걸 바라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요?
마무리
이런저런 호불호 요소나 단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워낙 뛰어난데다가, 책상과 함께 붙여서 쓸 수 있는 해결책이 리프트업이었기에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좁은 공간 인테리어를 효율적으로 해보고 싶지만, 벽이나 창문을 완전히 가리는 상황도 피하고 싶으시다면 리프트업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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