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 스팀 사용 2주일 후기(스마트싱스 세부기능, 물맺힘 문제 등)

여는 글

지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저렴하게 비스포크 스팀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샤오미 드리미 D9 이라는... 약 20만원 전후의 로봇청소기가 있긴 했습니다만은 스마트싱스 연동도 안되거니와 물걸레 청소 기능이 고장나다보니 언젠가는 제대로 물걸레 청소가 가능한 모델로 교체하려고 벼르고 있다가 특가를 만나서 지르게 되었네요.

 

지난 번에 비스포크 스팀 호환 직배수 글은 작성해놓고, 정작 본체에 대한 리뷰는 없어서 2주 정도 사용해 본 후기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가격

포스팅 시점 기준 삼성닷컴 판매가 vs 코리아세일페스타 당시 구입가격

 

코리아세일 페스타 이전에도 약 80만원 중반대의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서 삼성닷컴보다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했습니다만은 코리아세일페스타때는 정부 보조금이라도 받았던건지, 순간적으로 판매가가 64만원까지 하락하여 굉장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79만원 - 15만원 신세계상품권 = 체감가 64만원)

 

현재도 인터넷 판매가는 80만원 초반대에서 크게 하락하지는 않고 있으니 상당히 저렴하게 사긴 했던것 같네요. 판매자는 굳이 밝히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지금은 쿠폰할인도 안하고, 가격도 120만원대로 올려놨더라구요.)

 

요 정도 가격까지 내려가긴 어렵더라도, 70만원 중반대로만 사더라도 나름 만족스러운 구입이 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이건 꼭 알아두세요

비스포크 '스팀'?

스팀이라고하니까 뭔가 막 바닥을 스팀으로 닦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하지만 놀랍게도(?) 이 스팀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로봇청소기의 물걸레를 스테이션에서 세척할때 스팀을 활용하여 세척한다는 의미입니다. 아쉽게도 바닥을 스팀으로 닦아주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걸레 세척을 스팀으로 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긴 합니다. 물걸레 세척시에 들어가는 세제를 안써도 되거든요. 타사 로봇청소기의 경우, 걸레 전용 세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비스포크 스팀은 이러한 걸레 전용 세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물걸레에서 악취가 나지 않아 좋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방금 피한 함정 말고) 한 가지 함정이 있는데요. 이내용은 단점 부분에서 후술하겠습니다.

 

 

비스포크 스팀 vs 비스포크 AI 스팀

두 모델간의 차이에 대해 명확히 기술되어있지 않아서 생각보다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인터넷에서 광고하는 가장 낮은 수준의 물체까지 피하는 기능을 쓰고 싶으신 경우에는 AI 스팀모델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일반모델은 부딪혀가며 물체여부를 판단하는 일반적인 로봇청소기입니다. 아울러 일반모델에는 AI스팀에 있는 몇가지 기능이 없는데, 이를테면 '본체의 빅스비 호출'기능(스마트폰 빅스비로 조작은 가능), 카메라 기능, 3D 센서 등의 기능이 없습니다. 

 

빅스비 기능은 AI 모델에만 있습니다만은... 꼭 필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저희 집에는 개나 고양이도 딱히 없고, 물건을 바닥에 어질러놓는 사람도 없으므로 가격이 저렴한 일반 모델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만은, 동물을 키우실 경우엔 똥을 밟아서 바닥에 마법진을 그려놓길 원하지 않으신다면 AI모델을 활용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다만, 카메라 기능은 어쩌다 집안을 둘러볼때나 쓸모가 있고, 본체의 빅스비 기능은... 솔직히 청소기 따라다니면서 명령할 일이 거의 없을테니 딱히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혈압상승 디버프를 걸어주는 개똥마법진을 피하려면 AI모델을 구입하세요

 

 

스마트싱스 연동 세부 기능

스마트싱스로 모든 기능을 통일하려다보니 비스포크 스팀 모델을 구입하게되었습니다만은, 그렇다고 해서 비스포크 스팀에 어마무시하게 기능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로봇청소기라면 다들 갖추고 있을만한 수준의 기능이 갖춰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맵관리 및 예약 설정

 

어차피 로봇청소기라는 건 매일매일 자동으로 청소를 해주는데 의의가 있으니까 맵관리, 방별 청소와 예약편집이야말로 가장 기본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가장 기초적인 기능들은 갖추고 있습니다. 흡입세기, 물분사량 등 조절 가능하고, 맵은 매 청소마다 갱신되는 것이 아니라, 1회 등록해놓으면 그 맵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처음 등록하실 때 각잡고 깔끔한 상태로 등록을 해두셔야 두고두고 눈이 편합니다. 

 

물론, 맵에 없는 부분에서 짐을 치워서 청소구역이 발생한다면, 개별 청소시마다 이동 가능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청소를 해줍니다. 청소 이후 맵에 반영이 안될뿐이죠.

 

그 외 바닥단차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만은.... 워낙 이 청소기 자체가 단차에 쥐약 수준으로 약해서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그냥 로봇청소기의 장기적인 사용을 고려하여 단차를 전부 없앴습니다.

 

 

주행 당 세부 설정

 

매 주행시마다 조절가능한 기능은 위와 같습니다.

 

카펫을 피하거나, 그 위에서 청소를 하는 등의 기능이 있긴합니다만은 개인적으로는 AI모델이 아닌 모델에서는 큰 의미가 있나 싶네요. 그래도 집에 발매트가 총 3군데나 있는데, 알아서 잘 피해가며 청소하고는 있습니다.

 

물걸레 청소속도는 보통 혹은 느림의 2가지 옵션만 있습니다. 빠름은 없어요~ 그리고 물걸레 세척은 기본적으로 15분 마다로 세팅되어 있어서, 32평 기준으로 주행도중 2번 정도는 물청소하러 스테이션에 다녀옵니다. (어차피 매일 청소할텐데 굳이 다녀와야 하는건가 싶긴하네요.)

 

리모콘 및 청소 기록

 

상단 리모콘 버튼을 눌러서 주요 액션기능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로봇청소기가 흡입을 완료한 이후, 스테이션에서 기능을 수행하던 도중 실수로 건드려서 걸레세척이나 건조가 중단되었다면 여기서 눌러주시면 되겠습니다.

 

아울러 위와같이 청소 이후 이동내역과 에너지 소모량을 볼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루틴에서 사용가능한 기능들

 

루틴에서 청소는 자동청소만 가능합니다. 아마 사전에 세팅된 청소를 돌린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대신 흡입세기는 조절 가능합니다. 

 

아울러, 스피커에서 메시지 재생 기능이 있는데요. 음... 이게 AI모델에만 제공되야하는데 잘못해서 뜨게 해놓은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메시지를 보내도록 세팅해도 딱히 방송이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전력 소비량

32평 기준으로, 스팀 청소는 하루동안 550Wh, 단순 먼지흡입 청소는 250Wh 정도의 전력을 소모합니다.

ⓐ주택용 고압 환경에서 ⓑ누진 3단계로 ⓒ주 6회 청소한다고 보았을 때, 

 - 물걸레 청소 및 스팀세척 : 242.3(1kWh당 전기세) × 1회 청소당 소비전력량 0.55kWh × 월 24회 청소 = 약 3,200원

 - 단순 흡입 : 242.3(1kWh당 전기세) × 1회 청소당 소비전력량 0.25kWh × 월 24회 청소 = 약 1,450원

 

으로 약 월 1,750원 정도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또한, 누진 2단계에서는 그 폭이 1,260원으로, 누진 1단계에서는 760원 정도로 줄어듭니다. 사실상 천원 내외의 차이이니 그냥 물청소 돌리는게 낫겠군요.

 

 

문제점

청소기 먼지함 내부 물맺힘, 먼지 떡짐

스팀으로 걸레를 세척할때, 스팀이 로봇 청소기의 먼지 흡입구로 빨려들어가게 되어있어서 청소기 내부에 물맺힘이 발생합니다. 때문에 장장 2시간에 걸쳐 걸레와 청소기 내부를 말리는 작업이 자동으로 세팅되어 있는데요.

 

한동안 물맺힘으로 인하여 악취가 나는 등 이슈가 발생했으나, 현재는 건조(바람) 및 열풍 시간을 늘려서 물이 맺히는 현상은 개선되었습니다. (2시간 다 말리고나면 대체로 뽀송해요.)

 

하지만 비온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물을 머금었다가 말라붙은 먼지는 필터에 떡처럼 달라붙어버려서 먼지흡입 기능으로도 다 제거가 되지 않습니다. 아래 일주일 정도 사용한 이후의 청소기 먼지 필터를 보시면 이해되실 겁니다.

 

일주일 정도 사용한 이후 먼지필터의 상태

 

혹시라도 이거 먼지흡입을 안해서 그런거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거 매번 청소 끝나자마자 먼지 흡입을 했는데도 이렇습니다... 어쩌면 이건 먼지흡입 기능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겠군요. 청소시에 흡입한 먼지에는 분명 물기가 없을텐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먼지가 뭉쳐있습니다.

 

아마도 [전부 흡입되지는 않은 먼지가 존재한다 → 스팀으로 인해 떡진다  → 다음 청소시 떡진 먼지에 새로운 먼지가 엉겨붙는다  → 스팀으로 인해 떡지는 현상이 더 견고해진다]의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의아한 점은, 스테이션 먼지흡입이 작동하면 흡입구 내부는 진공상태가 되어 필터 역방향으로 압력이 가해지므로  떡진 먼지가 떨어지지 않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떡진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스테이션 먼지 흡입시 공기 누수가 발생해서, 먼지에 제대로 압력이 전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큰 스테이션의 크기

매장에서 볼때는 이렇게 크다고 생각 못했는데, 이거... 집에 놓고보니 어마무시하게 크네요. 어지간한 컴퓨터 본체의 1.5배 크기는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만큼 급배수 처리량이 많긴 합니다만은, 어차피 호환 직배수를 한다면 큰 의미가 없으니까요.

 

호환이 아닌, 정품 직배수키트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추가적인 부품인 만큼 상단으로 더 튀어나온다면 인테리어에 상당한 지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옆 소파와의 크기를 비교해보세요.

 

 

매우 우렁찬 작동소리

작동시와 먼지흡입시의 소리가 매우 큽니다... 최근의 로봇청소기들이랑 비교했을 때 흡입력이 엄청나게 강한건 아닌데, 그에 비해서는 상당히 소리가 큰 편입니다. 

 

아쉽게도 이전에 사용하던 모델이 구형모델 1개 뿐이라서 다른 최신 청소기들의 소리가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지만, 소리가 크다는 의견을 내놓는 분들은 꽤 많은편입니다.

 

1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꽤나 큰소음을 듣고있으려니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저는 사람 없는 시간에만 자동작동으로 돌려놓고, 사람 있는시간대는 토요일 오후에 딱 한번만 돌리고 있습니다.

 

모서리 청소 못함

최근의 로봇청소기는 대부분 팔을 뻗어 모서리를 청소해주죠? 아쉽게도 비스포크 스팀에는 그 기능이 없습니다. 저야 뭐 딱히 그게 없어도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머리카락이나 집안에 개털 등이 지나치게 많이 있어서 모서리까지 깔끔하게 치워져야만 하는 분일 경우에는 구입계획을 보류하시는게 좋겠습니다.

 

(24년 12월 기준) 직배수 키트 없음

매번 물 채우고 비우려면 고역이죠...? 연내 출시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어느샌가 하나둘씩 사라진 것 같고, 현재는 출시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저는 호환직배수키트 설치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이건 이전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2024.12.16 - [일상 & 리뷰/리뷰] - 비스포크 스팀 로봇청소기 직배수 키트 연결하기

비스포크 스팀 로봇청소기 직배수 키트 연결하기

 

 

 

 

총평

먼지 떡짐문제만 없었다면 나머지 문제는 다른 로봇청소기들도 일정부분 공유하는 부분이라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만은 떡짐 문제가 생각보다 크군요. 적어도 2주~3주에 한 번은 필터청소가 필요하게 되서 더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로봇청소기를 2~3주마다 청소해줘야한다면 그 만큼의 제품효율이 떨어지는 것 아니겠나요? 다만, 필터를 2개 구비해서 교환해가며 세척해준다면 시간이 오래걸리지는 않습니다.

 

장점인 스마트싱스 연계 활용과 필터세척 중 어느부분이 본인에게 크게 다가오는지를 잘 평가하셔서 후회없는 소비 하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저는 스마트싱스 연동이 되는 청소기를 오랜시간 염원해왔던터라 솔직히 만족스러운 편이네요.